'관심이 있는건 알겠지만 그렇게 할거면 나갈거에요'. 차였다. 인기가 없는건 진작 알았지만 가상현실에서 조차 차일줄은 몰랐다. 일루전이 공개한 가상현실게임 'VR카노조'의 신규 업데이트콘텐츠 '욕실에서 놀자'이야기다.

일루전은 8월 8일 정오. 자사가 개발한 신작 VR게임 'VR카노조'의 무료 DLC를 공개했다. 약 600메가에 달하는 분량이 업데이트 됐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칼을 간 콘텐츠가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욕실에서 놀자'는 전편 사쿠라양의 집 안에서 있었던 사건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전편에서 사랑을 나눈 이들이 이번에는 욕실에 사이 좋게 들어가 함께 씻으면서 일어 나는 일을 담았다. 심의 규정상 자세한 이야기는 힘들지만 이번에는 유우히 사쿠라양의 인공지능 구현에 상당히 힘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테스트영상에서는 기자가 뭔가 잘못한 듯 사쿠라양이 토라지더니 그대로 욕실밖으로 나가서 돌아 오지 않는다. 그 상태로 게임 오버. 원래는 아직 숨겨진 신들이 두개 이상 더 있고 시나리오도 더 있는 것으로 표기 되지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적지 않은 고민이 있어야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번외로 연출 부분 역시 상당히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보인다. 머리를 만지면 가까이 다가 온다거나, 입술을 삐죽이는 것과 같은 연출도 함께 업데이트 됐는데 이 같은 연출이 유우히 사쿠라영을 더욱 사람 같아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보인다.

이번 콘텐츠는 전반적으로 본편에 못지 않은 퀄리티를 보유한 DLC로 일루전이 성인용 가상현실 게임을 개발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들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추후 인공지능이 더욱 발달한다면 더 멋진 콘텐츠들이 탄생할 수 있을만한 가능성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찰 필요는 없었을텐데...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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