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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 담은 게임 키드들의 꿈,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리뷰
안일범 기자 | 승인 2018.03.28 21:19

솔직히 이야기 해 보자. 스티븐 스필버그가 소설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든다. 주제는 가상현실 게임이다. 지금 머리속에 무언가 떠오른다면, 그렇다. 이 영화는 그거다.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레디 플레이어 원' 트레일러를 보면서 두근거렸을 사람이라면 당신이 상상하는 그 것이 영화에 담겼다. 처음부터 끝까지 얼마나 제작비를 쏟아 부었는지 모를 씬들이 수도 없이 터지고, 그 사이에 어마어마한 개런티를 줬을 조연(이라 쓰고 주연이라 읽는다)들이 수도 없이 등장해 장기를 발휘하고 사라진다. 영화는 2시간 동안 그렇게 흘러 간다. 

내가 기다리는 '그 친구'가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니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등장한 캐릭터는 분명히 만족할만한 결과물일 것이다.

리뷰도 여기서 끝이다. 무슨 말이 필요한가. 트레일러 영상 속에 알아보는 캐릭터가 등장했다면 당신은 이미 극장표를 예매했을 것이고, 이번 주말이 오기를 기다리며,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가며 인터넷 접속조차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낼테니 더는 말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그리고 언젠가 꿈꿔온 그 영상을 눈 앞에서 볼 것이다. 


영화 평을 의뢰 받아 원고를 탈고 했다면 이야기는 여기서 끝맺었을 것이다. 분량을 늘여 달라는 부탁(이라 쓰고 퇴짜)이 온다면 아마 '어차피 볼 사람들은 정해져 있고 그들은 이 영화에 최소 8점을 줄 것이다'는 이야기로 출발해 '이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약간 이야기가 다를 것'이라는 말을 덧붙여서 몇 단락 더 쓰다가 '레디 플레이어 투'가 집필중이라는 이야기로 마무리 했을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 할 이야기들은 더 남았다. 이번 영화는 가상현실을 주제로 한다. 2055년 삶은 피폐해지고 사람들은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 간다. 각자의 꿈을 찾기 위해서 이 곳에서 삶을 산다. 놀랍게도 트레드밀에 올라 HMD와 햅틱글로브를 끼고 가상현실을 즐긴다. 2055년인데 2015년에나 나옴직한 장비를 착용한다.

하루종일 트레드밀 위에서 미친듯이 달리는 사람들이라고는 보기 힘들만큼 갸날프고 병약한 캐릭터들이 게임 속에 잔뜩 등장한다. 자주 탈진하거나, 반대로 어마어마한 서전트 점프를 보여주는 등 '가상현실'이라는 말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드는 경향이 있다. '가상현실 게임'이라기 보다는 그저 '가상현실의 탈을 쓴 액션영화'에 가깝다. 그 수많은 캐릭터들을 등장시키기 위해 굳이 '가상현실'이라는 공간을 빌어온 것은 아닐까. 

그렇다 보니 이 영화를 가상현실 영화라고 부르기에도 조금은 아쉬운 면이 있다. 그저 누군가의 '꿈 속 세계'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듯 하다. 

영화가 나오기 전 까지만 해도 사실 이 영화가 가상현실 세계를 표현해 내면서 업계에 활력소가 돼 주기를 기대한 부분이 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지금 심정은 오히려 유저들의 눈만 더 높이는 역효과를 주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앞선다.

그들이 이 영화를 보기 위해 CG기술의 발전과,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뤄지기를 기다렸듯이, 이 영화에 버금갈만한 가상현실 세계를 보기 위해 땀과 눈물과 열정을 쏟아 붓는 개발자들을 기다려주기를, 또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 주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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