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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씨드드림, CJ디지털뮤직-TJ미디어 협업 VR노래방 프로젝트 "필드테스트 평가 좋아 자신감 얻었다"루씨드드림 김창동 CEO, 최성기 CSO를 만나다
안일범 기자 | 승인 2018.03.22 18:30

"저희도 놀랬습니다. 사실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테스트에 임해보니까 평가가 너무 좋았거든요. 거의 쉴틈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줄을 서서 테스트를 하는가 하면, 줄 서다가 답답했는지 옆 칸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나와서 테스트 하시는 분들도 보일 정도였습니다."

루씨드드림은 CJ디지털뮤직, TJ미디어와 협업해 VR노래방 프로젝트를 준비중인 기업이다. 지난 3월 9일부터 홍대, 건대, 인하대 등 번화가 지역에 자사가 개발한 제품들을 설치해 시범 운행중이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간단 명료하다. 가상현실 공간에서 원하는 상황, 원하는 상대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경험을 근간으로 삼는다.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아이디어지만 구현은 쉽지 않다. 그리고 이들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었다. 

​"운 좋게 좋은 파트너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CJ디지털뮤직과 협업을 통해 '쇼 미 더 머니'와 같은 잘나가는 무대들을 가상현실상에 구현할 수 있었고, TJ미디어 덕분에 훌륭한 설비가 돼 있는 노래방 시설을 기반으로 가상현실을 구현할 수 있었죠. 그렇다 보니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올라가는 기회가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부분은 '소재'다. 노래를 부를 사람들이 어떤 무대에 설지가 가장 궁금한 부분이다. 현장에서는 '쇼 미 더 머니'무대와 관련 곡들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현재 23종 영상이 준비돼 있고 근시일내에 100곡이 넘는 VR무대가 준비될 것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핵심은 '시나리오'라고 봅니다. 단순히 노래를 부를 배경을 준비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누가 옆에 서 있을지. 또 노래를 할 때 어떤 행동을 할지 등과 같은 설정이 중요합니다. 또 그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벤트들도 고려해야할 대상입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 정확하게 부합할 수 있도록 현실감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이들은 노래를 부를 사람들이 원하는 상황을 사전에 준비해 실사 영상으로 촬영한 다음 가상현실 공간으로 옮겼다. 일례로 축가로 유명한 'Marry you'를 부를 때면 바로 앞에 신부와 신랑이 서있고 하객들이 뒤에서 바라보고 있다. '축가 연습을 하는 분들을 위한 콘텐츠'라는 설명이다. ​또, '쇼 미 더 머니'에서 스타가 된 보이비나 우원재의 곡을 재생하면 말 그대로 '쇼 미 더 머니'무대에 서게 된다. 유명 아이돌인 JBJ의 곡도 같은 맥락에서 세팅돼 있다. 그저 가사를 보기 위한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보다 재미있게 노래를 부를 만한 설정을 해주는 셈이다.


​"저희가 직접 촬영한 영상들이나 확보된 영상들을 기반으로 쌓아 올린 겁니다. 예를들어 '쇼 미더 머니'무대는 파이널이 끝난 직후 무대에서 직접 촬영해 녹화한 영상입니다. 실제 무대위에 서는 것과 거의 비슷한 환경이 마련돼 있는 겁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고음질 스피커, 편안한 쇼파, 아늑한 분위기 등이 세팅돼 있는 공간인 만큼 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그들의 말이다. 

"단적인 예로 콘서트를 들 수 있겠습니다.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체험을 줄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입니다. 좀 더 확장된다면 오디션 플랫폼으로 활용한다거나, VR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것과 같은 일들도 가능하게 리 겁니다. 일종의 종합 플랫폼으로서 가능성도 분명히 있는 거죠."

​당연히 이 사업이 확장성을 지니려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배포'문제다. 더 많은 노래방을 대상으로 설치가 선행돼야 성공 가능성이 있다. 루씨드드림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사전 준비가 탄탄히 진행되고 있어 부딪히는 일만 남았다는 것이 이들의 이야기다. 


​"필드 테스트 결과에서도 보여주듯 모객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실제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받고 있는 데요. 설문 응답자 중 대다수가 유료로 체험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현장 운영상 줄서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1명당 1곡으로 제한했는데 돈을 줄테니 더 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었고, 그들이 다시 음료수를 산다거나, 다른 방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니 적지 않은 프로모션 효과가 있는 셈입니다. 이번 JBJ와의 협업을 통해서도 팬들이 찾아와 적극적으로 시청하는 사례가 있는 점을 보면 매장 프로모션에도 도움이 될만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짚고 넘어 가야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노래방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놀기 위해' 방문한다. 동료들과 함께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방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HMD를 쓰고 노래를 부른다면 동료들과 동떨어진 공간에 서게 된다. 그렇다면 의미가 덜한게 아닐까.

​"저희 주 타깃은 동전 노래방입니다. 전국에 약 4천개가 있는데 지금도 성업중입니다. 같이 오기 보다는 혼자서 와서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 부르는 것 자체가 좋은 분들인거죠. 주로 혼자 아니면 친구와 함께 둘이서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노래 실력을 뽐내고 싶은 분들이든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분들이든 VR노래방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고객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주요 타깃은 10대와 20대 손님이다. 새로운 체험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더 재미있는 것에 목마른 사람들. 그렇다 보니 전반적인 분위기도 이에 맞춰 세팅해 나갈 예정이다. 한가지 차이점은 있다. 

"노래방에서 혼자 오는 분들 특히 코인 노래방을 방문하는 분들이 아이돌 노래를 많이 부를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좀 더 편한하게 부를 수 있는 노래, 공감갈 수 있는 노래들을 많이 선호하십니다. 저희도 그런 시스템을 추구합니다. 공감할 수 있는 체험, 조금 떨리지만 특별한 느낌을 주는 무대를 꿈꿉니다."

​기자도 사실 과거에 밴드로 무대에 서는 꿈을 꾼 적 있다. 음치인 관계로 주로 악기를 다루는 포지션을 했다. 지금도 함께 했던 친구들과 작은 무대에 서서 연주를 하는 꿈을 꾸곤 한다. 각자 사정으로, 또는 피치못하게 온몸에 붙은 살과 이로 인해 숨쉬고 키보드를 칠만한 체력만 남은 몸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가상현실이라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원하는 만큼 멋지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서비스가 등장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성대 결절이 왔고, 담배를 하도 펴서 목이 다 나간 보컬과 술을 하도 마셔서 손이 떨려서 피킹만 잘된다는 기타리스트, 베이스를 팔았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된 베이시스트와 함께 VR무대에 설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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