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거대한 몸집을 자랑했던 공룡 타이틀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의 여파인지, 이번 주 스팀 VR 신작 차트는 다소 조용한 분위기를 맞았다. 금주 스팀 VR 신작 랭킹은 ‘이카로스’와 ‘크래쉬멀즈’가 각각 다운로드, 매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호러 게임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돈 노크 트와이스’는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9월 첫 주차 스팀 VR 신작 랭킹은 한적한 일주일을 보낸 모양새다. 이전 차트들에 비해 아기자기한 캐주얼 장르 VR게임들이 다수 출시됐으며, ‘이카로스’를 비롯해 ‘크래쉬멀즈’, ‘메이즈 런 VR’, ‘v리듬’ 등이 차트 상단에 진입했다. 그에 비해 기존 인기 장르인 슈팅과 공포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비교적 대작 타이틀이 없었다는 점이 위안이지만,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지난주에 비해 낮은 다운로드와 매출 수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각 분야별 차트를 살펴보면, ‘다운로드’ 랭킹은 스튜디오 모리의 ‘이카로스’가 10,437 다운로드로 1위를 차지했다. 나름 안정적인 게임성과 무료 게임이라는 점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2위에는 4,889 다운로드를 기록한 드림세일 게임즈의 ‘더 IOTA 프로젝트’가, 3위에는 926 다운로드를 달성한 웨일즈 인터랙티브의 ‘돈 노크 트와이스’가 올랐다. 그 뒤로 픽셀포인터 스튜디오의 ‘v리듬’과 게임펌프의 ‘크래쉬멀즈’가 하위권을 형성했다.

‘매출’ 랭킹에서는 ‘크래쉬멀즈’가 다소 낮은 다운로드 수치에도 높은 가격으로 2,800만원 매출을 올려 1위로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뒤이어 호러 게임 기대작 ‘돈 노크 트와이스’도 1,550만원으로 2위에 오르며 이름값을 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3위는 1,350만원을 벌어들인 사이키리아의 ‘VR 슈터 건즈’가 차지했으며, 슈퍼 X 스튜디오의 밀리터리 게임 ‘필즈 오브 배틀’과 바이스 에이지의 ‘메이즈 런 VR’이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5일 EVR 스튜디오의 VR 연애 시뮬레이션 ‘프로젝트M: 데이드림’이 스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총 분량은 25분 정도로 기존에 대형 게임쇼에서 공개됐던 버전이 그대로 출시됐다. 5,500원의 판매 가격에 책정됐으며, 한국어를 비롯해 7개 국어 자막을 탑재하면서 글로벌 유저들을 위한 지원도 마쳤다. 뛰어난 그래픽과 실감 나는 연애 이야기를 전달한 ‘프로젝트M’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목할 만한’ 타이틀 No.1 - ‘이카로스’ 지하세계에 감춰진 음모를 찾아내기 위한 모험, ‘이카로스’다. 다양한 함정들과 잔인한 살인기계들이 가득한 거대한 지하세계에 갇힌 유저는 맵 곳곳에 숨겨진 힌트를 찾으며 숨겨진 음모와 탈출구를 찾아나서야 한다. 어두운 배경과 각각의 퍼즐요소가 유저들의 몰입감을 높이며, 특히 리디렉션 이동 기술을 활용해 가상공간을 어떤 제약도 없이 자연스럽게 돌아다닐 수 있다. ‘이카로스’는 HTC바이브만을 지원하며, 스팀 유저라면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주목할 만한’ 타이틀 No.2 - ‘크래쉬멀즈’ 아기자기한 동물 파일럿들의 케이크 파괴기, ‘크래쉬멀즈’다. ‘크래쉬멀즈’는 일종의 VR판 ‘앵그리버드’와 같은 게임이다. 유저는 양손에 든 콘트롤러로 동물들이 탑승한 RC비행기를 조종, 무기나 폭탄을 활용하거나 직접 부딪혀 케이크가 올려진 구조물을 붕괴시켜야 한다. 다만 레벨 곳곳에 위치한 선물을 파괴할 경우 불이익이 발생하는 만큼, 유저의 뛰어난 비행 실력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크래쉬멀즈’는 스팀에서 32,000원에 판매 중이며, HTC바이브 및 오큘러스 리프트 유저 모두 플레이 가능하다.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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