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은 일종의 VR 디펜스 게임이다. 공중과 땅에서 적들이 몰려오면, 유저는 일종의 ‘검기’를 활용해 적을 무찌른다. 한번 칼을 휘두를 때마다 수많은 적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면, 코에이의 ‘진삼국무쌍’ 시리즈가 떠오르기도 한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게임의 제목이 ‘VR디펜스’ 정도지 않을까 싶은데, 예상과 달리 이 게임의 이름은 ‘VR Fitness’다.

그렇다면 혹시 운동에 특화된 새로운 콘텐츠가 있느냐고 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몰려오는 적의 공격을 막고, 또 무찌르는 것이 전부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게임이 끝났을 때 소모된 칼로리가 노출된다는 것이다.

개발사 측에서는 팔의 힘에 따라 검기의 속도가 달라지고, 사방에서 적이 다가오기 때문에 그만큼의 강렬한 운동효과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 말을 다르게 해석한다면, 출시된 대부분의 VR게임의 제목을 ‘VR Fitness’로 표현해도 문제가 없는 것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 자체가 매우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다. 거대한 마법 공격이나 타격이펙트 그리고 방패를 활용한 공격과 방어까지 나름 충실하게 VR게임의 재미요소들을 담아냈다. 다만 콘텐츠의 볼륨이 부족하고, 그래픽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그래도 그만큼 저렴한 가격인 10,500원에 스팀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만큼, 자신의 소모되는 칼로리가 궁금하다면 즐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된 칼로리의 정확도는 보장할 수 없다.

임홍석 기자  lhs@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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