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에 농작물이 말라가는 요즘, 스팀에도 VR게임 신작 ‘가뭄’이 찾아왔다. 유저들을 사로잡을 대작 게임은 고사하고 실제 출시된 게임 자체가 적었으며, 이 중 성과를 거둔 게임마저 거의 없어 한 주간 다소 아쉬운 수치를 기록했다. 금주 스팀 신작 랭킹에서는 VR 아이돌 스타즈 프로젝트의 ‘홉 스텝 싱!’ 시리즈와 ‘거스 트랙 어드벤처스 VR’이 각각 정상에 올랐다. 

6월 4주차 스팀 신작 랭킹은 차트 집계 이후 최소 다운로드 및 매출을 달성한 한 주로 기록됐다. 당초 스팀 ‘여름 세일’ 기간에 맞춰 VR게임 신작들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로우 데이터’를 비롯해 VR 대작들이 할인 판매에 돌입하면서 오히려 신작 VR 게임들은 세일 기간을 피해 출시 시점을 조정한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다운로드’ 랭킹은 데지카 게임즈의 VR 아이돌 스타즈 프로젝트 일환인 ‘홉 스텝 싱!’ 시리즈가 1,058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콜카스튜디오의 ‘후르츠 골프’가 597 다운로드, 젠츠 VR의 ‘사이온’이 572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또한 맥스레벨게임즈의 ‘거스 트랙 어드벤쳐스 VR’이 529 다운로드로 5위를 차지하면서, 차트 전반적으로 저조한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 랭킹은 적은 다운로드 수에도 높은 가격이 책정된 ‘거스 트랙 어드벤쳐스 VR’이 1,110만원의 매출로 1위에 올랐다. 파이브 스타 게임즈의 VR 배드민턴 게임 ‘하이 클리어 VR’이 1,08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젠즈 VR의 폴리곤 슈팅게임 ‘사이온’이 92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데지카 게임즈의 ‘홉 스텝 싱!’ 시리즈가 470만원으로 상위권 마지막인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최근 스팀 신작 차트는 대형 타이틀이 거의 없고, 비교적 대작에 속하는 ‘스매싱 더 배틀 VR’, ‘언어싱마스’ 등의 작품들이 낮은 진입 성적을 기록하며 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일리언게임즈의 ‘프레타: 벤데타 라이징’과 ‘스파이더맨: 홈커밍 VR 익스피리언스’ 등 기대작들이 금주 초부터 출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만큼, 이들이 확실한 게임성과 높은 성과를 바탕으로 유저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주목할 만한’ 타이틀 No.1 - ‘홉 스텝 싱! 키스×키스×키스’ 데지타 게임즈의 VR 아이돌 스타즈 프로젝트 시리즈인 ‘홉 스텝 싱! 키스×키스×키스’다. 일본의 최신 아이돌 그룹인 ‘홉 스텝 싱’의 두 번째 싱글 앨범인 ‘키스×키스×키스’를 감상할 수 있는 이 게임은 눈앞에서 세 소녀의 안무와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일종의 VIP 콘텐츠다. VR 캐주얼 게임으로 장르가 분류돼있으나, 인터랙션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로지 ‘감상’ 만을 위한 콘텐츠다. ‘홉 스텝 싱! 키스×키스×키스’는 5,500원에 판매 중이며, 이들의 첫 번째 싱글인 ‘키세키테키 샤이닝!’과 함께 번들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주목할 만한’ 타이틀 No.2 - ‘거스 트랙 어드벤쳐스 VR’ 맥스레벨게임즈의 VR 액션 어드벤처 게임, ‘거스 트랙 어드벤쳐스 VR’이다. 유저는 공룡 ‘거스’가 되어 발명가 쥐인 ‘러스티’가 만들어 준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적들의 공격을 피하면서 달려오는 모든 것들을 부수면 된다. 게임 내에서 얻는 보석을 통해 더 나은 무기들을 얻을 수 있으며, 다양한 부품들을 통해 총기 커스터마이징도 함께 지원한다.  ‘거스 트랙 어드벤쳐스 VR’은 HTC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로 즐길 수 있으며, 21,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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