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이용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 정기 세일’이 막을 올린 가운데, 금주 스팀 신작 랭킹에서는 ‘데들리 헌터 VR’과 ‘런VR’이 각각 분야별 정상에 올랐다. 특히, 매출 1위와 2위를 기록한 ‘런VR’과 ‘빈딕타’는 일반적인 텔레포트 이동이 아닌 로코모션을 채택한 타이틀임에도 유저들의 선택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6월 3주차 스팀 신작 랭킹은 지난주에 비해 상당히 높은 다운로드 수와 비교적 낮은 매출을 동시에 기록하는 양상이 드러났다. 이는 ‘여름 세일’ 기간에 들어서며 많은 스팀 이용자들이 VR 게임을 구매했으나, 큰 할인 폭으로 인해 실질적인 매출의 상승을 거두지는 못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먼저 ‘다운로드’ 랭킹은 라이팅 인터랙티브의 VR 디펜스 게임 ‘데들리 헌터 VR’이 얼리 억세스에 힘입어 9,245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뒤를 이어 스모크트리 스튜디오의 ‘런VR’이 3,618 다운로드, 슈에이사의 ‘암살교실 VR’이 1,226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상위권 마지막인 4위, 5위는 이바노비치 게임즈의 ‘랜더 8009 VR’과 립스톤의 ‘체스 울트라’가 차지했다.

다만 ‘매출’ 랭킹 1위는 무료 게임인 ‘데들리 헌터 VR’이 아닌 약 2,120만원의 매출을 올린 ‘런VR’에게 돌아갔다. 중동 게임사인 게임 쿡스의 VR FPS ‘빈딕타’가 약 1,310만 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인기 드라마 I·P를 활용한 ‘암살교실 VR’이 근소한 차이로 3위에 머물렀다. 이어 ‘체스 울트라’와 ‘랜더 8009 VR’이 각각 약 1천만원 대 매출로 다운로드 랭킹과 같은 4,5위를 기록했다.

금주 스팀 신작 차트 역시 유저들의 기대를 모으는 초대형 VR 게임의 등장이 뜸했다. 더군다나 지난 16일 출시된 ‘스매싱 더 배틀 VR’과 ‘암살교실 VR’ 등 비교적 이름값이 있는 작품들도 실제 차트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E3 2017’ 등 국내외 게임쇼를 통해 기대작들의 출시가 예고된 만큼, 향후 그들의 출시 예정 소식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스팀은 지난 22일부터 오는 7월 5일까지 진행되는 정기 여름세일을 개시했다. '위쳐3', '디스아너드' 등 명작들이 20%에서 최대 70%에 이르는 세일을 시작한 가운데, '로우 데이터', '슈퍼핫 VR'을 비롯한 VR 대작들도 할인 판매 대열에 합류해 VR 게임 유저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주목할 만한’ 타이틀 No.1 - ‘데들리 헌터 VR’ 라이팅 인터랙티브의 VR 1인칭 디펜스 게임 ‘데들리 헌터 VR’이다. 유저는 무자비하게 달려드는 오크들을 손에 든 도끼, 창, 활 등의 무기로 끝까지 막아내면서 모든 요새를 해방시켜야 한다. 얼리 억세스를 거쳐 정식 출시된 버전에는 총 4시간 분량의 20개 스테이지가 담겨있으며, 10종 이상의 함정을 활용해 몬스터들을 물리칠 수도 있다. 향후 호위 모드와 멀티 플레이 모드도 추가될 예정이다. ‘데들리 헌터 VR’은 스팀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아 플레이 가능하다.

‘주목할 만한’ 타이틀 No.2 - ‘런VR’ 스모크트리 스튜디오의 VR 로코모션 시뮬레이션, ‘런VR’이다. 이 작품은 일종의 로코모션 테스트용 인디 게임에 가깝다. HTC바이브 콘트롤러를 손에 쥔 채 팔을 흔들면 달리기부터 점프, 슬라이드, 기어오르기도 가능하다. 레이싱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간단한 미니게임을 원하는 유저라면 친구들과 가벼운 내기와 함께 즐기기 좋은 타이틀로 보인다. ‘런VR’은 7,000원의 판매 가격이 책정됐으며, 현재 10% 할인된 5,8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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