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벨 히어로즈에 등장하는 사이클롭스를 기억하는가. 엑스맨의 멤버로도 유명한 이 멤버는 안광을 이용해 적을 제압하는 기술로도 유명하다. 적을 힐끔 바라보면서 안광을 한방 쏴 주면 순식간에 적이 녹아버리는 그 쾌감은 이 캐릭터의 매력을 잘 말해주는 듯 하다.

난데 없이 싸이클롭스 이야기를 한 이유는 한 게임 때문이다. 지난 5월 초순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서비스한 ‘모탈 블리츠’이야기다. 기어 VR기기를 착용하고 쉴새 없이 적을 향해 총을 뿌리다 보면 꼭 ‘싸이클롭스’가 된 기분이다. (기어VR을 쓰고 오른쪽 손을 들어 A버튼을 누르고 있다 보니 딱 그자세가 아닌가!)

국내 VR게임 전문 개발사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모탈 블리츠’는  ‘유헤이’라 불리는 에이전트가 연구실을 침입,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SF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괴이한 생명체들이 줄지어 나오는데 이들을 총으로 쏘면서 진행하는 스타일의 게임이다. 상대방의 공격에 다섯번 적중 당하면 게임 오버. 때문에 빠른 시간내에 화면에 보여지는 적들을 모두 처리하면서 진행해야 클리어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어드벤쳐 건슈팅 게임쯤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총을 찾거나 ID카드를 찾아 문을 여는 것과 같은 어드벤쳐 요소와 함께 적을 겨냥해 총을 발사하는 슈팅 게임의 재미도 함께 녹여 냈다. 굳이 비슷한 게임을 찾자면 ‘타임크라이시스’쯤이 친척쯤 되겠다.

그렇다고 해서 ‘크라이시스’와 같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360도 환경에서 총알이 쏟아 지고 적이 튀어나오는 만큼 전 방향을 주시하면서 게임을 플레이 해야 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오른쪽을 보고 총을 쏘고 있다가 정 반대편에서 적이 뒤어나오는 경우기 종종 있기 때문에 의자에서 앉아서 플레이 하는 것 보다는 서서 플레이하기를 추천한다. 잘 못 플레이 하다가는 허리가 나가기 십상이다. 적어도 회전이 가능한 의자에서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큘러스 리프트 스토어와 삼성 스토어를 통해 서비스중인 이 게임은 아직  라이트 버전으로 정식 버전은 현재 개발 중이다. ?문에 게임 분량은 그리 많지 않은 점이 단점. 생각보다 난이도가 만만치 않으므로 게임을 완벽하게 클리어 하기 위해서는 패턴을 외울 필요가 있다. 반복 플레이를 통해 능숙해 지도록 하자. 

안일범  nant@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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