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을 소재로 한 단편영화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어설픈 연기력과 CG로 점철된 B급 단편물로 이 분야에 관심있는 이들을 위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아이캔트이븐VR 스튜디오 직역하면 VR도 할 줄 모르는 스튜디오가 신작 영화 '어드벤쳐 오브 VR걸'을 공개했다. 어느날 갑자기 공짜 VR HMD를 얻게된 주인공이 겪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HMD를 쓰고 가상현실 세계 속으로 들어간다. 이 곳에서 그는 일탈을 즐긴다. 상점을 털어 돈을 벌고, 클럽에 가서 친구를 만나고, 드림카를 타고 세계를 질주한다.

신나게 가상현실 세계를 즐기던 그녀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회사에 출근하자 회사 사람들은 그녀가 지금까지 어디 있었는지를 묻는다. 가상현실 세상에 빠져 회사를 출근하는 것 조차 잊은 모양이다.

덕분에 스트레스를 받은 그녀는 회사에서도 가상현실 세상에 접속하고, 그 길로 직장을 잃는다. 반대로 가상현실 세상 속에서는 점점 점수를 얻어 '승리자'가 되는 장면을 끝으로 영상은 끝을 맺는다.

앞으로 가상현실 세상이 발전하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경고하고자 하는 영상인 것으로 보인다.

몇십년 전에 콘솔게임기기들이 보급되고 온라인게임이 나올때도 비슷한 취지의 영상들을 본 것 같이 느껴진다면 기자만의 착각일까.

한편, 아이켄트이븐VR스튜디오가 가상현실 세상으로 쓴 영상들은 모두 콘솔게임 'GTA5'에서 차용했다. 크로마키 기술을 활용해 모델을 편집한 뒤 영상에 합성하는 형태로 영상은 제작됐다. 당연히 쓰고 있는 HMD도 모두 설정일 뿐 실제 내용과는 거리가 있다. 그저 영화적 연출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한 듯 하다.

안일범 기자  fre@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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