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게임인줄알았다. VR세상에서 2D픽셀그래픽으로 된 신기한 게임이 나올거라 믿었다. 녹화기능을 키고 게임을 시작하는데, 별다른 설명이 없다.

다짜고짜 양손을 위로 올리라고 한다. 키를 맞춘다고 하더나 앞에서 벽이 다가 온다. 자세를 취해 통과하라는 이야기 처럼 보인다. 일단 다리를 굽히고 벽을 통과한다. 숫자가 1 올라간다.

뭔가 분명히 재미있는게 있을 것이란 생각에 게임을 계속 플레이 했다. 벽이 나오면 다리를 굽혀 벽을 통과하고, 벽이 지나가면 선다.

'대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후회가 밀려 오지만 이미 영상 촬영은 시작 됐다. 그만 둬야 할까 말아야 할까. 머릿속에 온갖 생각들이 지나쳐 가는 가운데, 일단 한 판이라도 열심히 하기로 해본다.

 게임 원리는 간단하다. 양 팔이 오르내리는 것을 기준으로 1회. 정해진 벽을 통과하면 된다. 처음에는 천천히 밀려 오던 벽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빨라진다. 긴 시간동안 쪼그려 있어야 하는 부분에서 부터 단시간에 위아래를 반복해야 하는 부분 까지, 스쿼드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법들을 게임에 넣어 놓은 듯 하다. 플레이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자주, 빠르게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해야 한다.

기자는 약 2분동안 33점을 받았다. 전체 랭킹 중 1000위 대. 한 번 플레이하고나니 숨이 가빠오고 손발이 저려 온다. 허벅지가 시큰한게 가장 큰 단점.

게임인줄 알고 플레이 했건만 사실상 운동을 하도록 만든다. 스쿼드를 꾸준히 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자신의 기록을 살펴보고 매일 기록을 경신하는 것으로 흥미롭게 플레이할 수 있을 듯 하다.

기자처럼 절대 운동을 안하는 사람들도 강제로 운동을하도록 만드는 마법의 게임 '핫 스쿼트다'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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