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폭발적인 마케팅 물량을 쏟아내던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SIE)가 올해는 비교적 잠잠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가운데, 플레이스테이션 유럽 채널이 프로모션 영상을 공개해 도마위에 올랐다. 산타를 활용한 영상 자체는 재미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늦은 프로모션'이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플레이스테이션 EU채널은 크리스마스를 1주일여 앞둔 지난 19일 플레이스테이션VR을 주제로 한 프로모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산타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몰래 선물을 주러 갔다가 PSVR(Playstaion VR)을 발견한다. 집안에 놓인 PSVR을 플레이 해본 산타는 VR에 몰입해버린 나머지, 집주인이 오는 줄도 모르고 낄낄거리며 좋아한다. 산타클로스가 헤드셋을 벗자 주인 가족이 굳은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다소 민망한(?) 상황이 웃음을 자아낸다.

 

PSVR이 갖는 특유의 몰입감을 크리스마스 환경에 빗대어 설명해 낸 개그가 인상적이다. 문제는 그 시점이다. 일반적으로 미주와 유럽 지역은 크리스마스가 시작되기 전 부터 선물을 결정하고, 구매를 진행한다. 때문에 12월에 들어서자마자 프로모션을 시작하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사실상 다소 늦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해외 매체들 사이에서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지역에서 PSVR이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갈 정도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현실적으로 '판매'를 위한 프로모션이라기 보다는 단순히 '티징마케팅'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SIE가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기업인 만큼 올해 크리스마스에서 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해 VR기기 보급률을 넓힐 것으로 관측했던 업계인들도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크리스마스에 HMD판매량에 따라 내년에 투입될 예산을 결정하게 되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마저도 BTC시장이 지지부진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라며 "아직 오프라인 마켓에서 성적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에서 '역전의 한방'을 이끌어 내는 프로모션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마켓을 담당하는 SIEK는 옥션과 제휴를 통해 PSVR과 PS4프로를 패키지로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는 21일 정오 옥션 사이트를 통해 관련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