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R포럼’은 12월 8일 양재 aT센터에서 ‘글로벌 VR시장의 현황’을 주제로 ‘제3회 VR 패널토론’의 두 번째 토론을 진행했다. 

앞선 1차 토론에 이어 진행된 2차 패널토론에는 정진욱 로코반스튜디오 대표, 이우성 스코넥엔터테인먼트 팀장, 김인성 유니티 3D 차장, 김태우 민코넷 대표가 참석해 토론을 펼쳤다.

이날 토론은 볼레크리에이티브 대표인 서동일 대표가 진행을 맡았으며, 패널마다 10분 정도 진행자와 질의응답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로 성장하고 있는 VR시장의 미래에 관련해 VR게임 개발사, VR게임엔진 개발사, VR관련기술 개발사가 생각하는 전망과 현재 각 업체별 대응 전략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 

로코반스튜디오 정진욱 대표는 ‘콜 오브 듀티’ 개발에 참여했던 자사의 핵심 개발팀의 장점을 살려 FPS장르로 VR게임을 개발했다. 최근 플레이스테이션VR로 출시된 ‘월드 워 툰즈’가 바로 그것이다. 정 대표는 VR게임을 통해 북미 진출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한국이나 중국, 북미 등 각 나라별로 시장의 특징이 다른데, 북미의 경우 대세보다는 스타일에 맞는 게임을 고르는 문화이기 때문에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는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이우성 팀장은 워킹 어트랙션을 활용한 VR게임이 사업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VR 디바이스의 늦은 보급으로 인해 ‘로케이션’, 즉 정해진 공간을 사용하는 VR 아케이드게임이 먼저 발전한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에 이미 3000여 개의 VR방이 존재하는 만큼, 이를 선점할 경우 기대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 팀장은 “현재는 중국, 한국 등 아시아권 국가를 타깃으로 준비 중이며, 유럽과 북미는 그 다음 순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VR게임개발에 핵심 기술이 엔진에 있다보니 유니티 김인성 차장에게는 유독 기술적인 질문이 많았다. VR게임의 멀미감을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묻자 그는 현재 모든 디바이스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엔진 성능을 최대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신 5.5버전 엔진의 경우 성능 개선을 통한 향상된 퍼포먼스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차장은 최근 유나이트LA 행사에서 공개된 유니티의 신기술에 대해 묻자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기도 했다.  

민코넷의 김태우 대표는 최근까지 국내 활동을 최소화하고 ‘스텔스모드’로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민코넷은 VR관전과 방송에 대한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는 2D 영상에 존재하는 물체들을 ‘데이터 캡쳐링’ 기술을 통해 3D 데이터로 변환해 VR화면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들은 내년 3월에 샌프란시스코에 열릴 GDC(컴퓨터게임개발자컨퍼런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게임 플레이 영상도 충분히 시청할 만한 매력있는 콘텐츠다”라며, “VR 시대에는 VR 우동 다음으로 볼 만한 콘텐츠가 바로 VR게임 영상 콘텐츠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론 막바지에 짧게 주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유니티 김인성 차장이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다. 특이한 점은 청중이 아닌 패널들로부터 질문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이우성 팀장과 정진욱 대표가 평소 궁금했던 기술적인 질문들을 이어하는 등, 마치 기술지원 현장과 같은 광경이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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