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수술을 받는 여성들은 지금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에만 6만명이 당장 이 수술 대상에 올라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수술을 하고 나면 가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들이 다른 사람들이 수술한 가슴을 보고 자신의 가슴 형태를 결정하기 때문이죠."

성형수술 분야에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해 수술을 진행하는 기술이 공개 됐다. 성형수술 전문의 카일 송 박사와 마케팅 전문가 에단 위너는 증강현실을 이용한 성형전후 비교 기술인 '일루지오'를 개발하게 된 계기와 이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공개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VR서밋 콘퍼런스 연사로 참가해 자신들의 프로젝트에 대해 알리는 자리를 가졌다.

카일 송 박사는 성형 수술을 완료 한 뒤 고객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부분에 기인해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모든 여성들은 각자 체형이 다릅니다. 자신이 원하는 가슴의 형태도 다르고요. 그런데 수술법은 대동소이하게 보형물을 집어 넣고 모양을 만드는 형태죠. 그래서 오직 설명이나 다른 사람들의 시술 사례를 보고 자신의 가슴을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수슬이 완료되고 원하는 형태롤 해 보면 생각과 전혀 다른 형태가 나오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프로젝트가 일루지오 입니다."

일루지오는 가슴 수술을 원하는 여성들의 가슴을 가상으로 표현해 보여주는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수술을 원하는 여성의 전신을 스캔하고, 가슴 위치에 특정 마크를 표현한 다음 여러 형태로 된 가슴들을 보여주며 원하는 형태로 변형하도록 시스템은 준비돼 있다.

쉽게 말해 게임 캐릭터를 만들 때 쓰이는 엔진과 유사한 형태지만 이 것이 증강현실 환경에서 구동된다고 보면 된다. 가슴의 둘레 높낮이 유륜 등이 표현 가능하며, 원하는 위치와 높이 등을 정해서 의사와 상담하면, 관련 보형물과 수술형태 등을 알려주며 실제 수술에 임하게 된다.

일루지오의 두 사람은 기존에도 이 같은 장비들이 존재했지만 대부분 상체를 스캔해 덧붙이는 형태였고 뒷모습 등은 확인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상체 스캔 기술의 경우 스캔 기기만 몇천만원 단가에 환자가 이를 활용하기 위한 비용도 다수 들기 때문에 실제로 적용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고 그들은 말한다.

"일루지오는 마음만 먹는다면 쉽게 쓸 수 있는 기술로 전신 체크가 가능하고 즉각적이고 빠른 피드백으로 수술을 원하는 이들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추후 가슴뿐만 아니라 상, 하체에도 관련 기술들을 적용할 예정이며 추가 개발을 통해 얼굴을 비롯 전신 성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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