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종의 게임만이 살아남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마저 스팀 VR 시장이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금주 스팀 VR 신작 랭킹은 ‘뉴타입스’와 ‘콘라드 더 키튼’이 다운로드와 매출 차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정상에 오른 타이틀마저도 2,000 다운로드, 2,000만원 매출을 넘지 못하면서, 일각에서는 VR게임 시장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등장했다.

2월 3주차를 맞은 스팀 VR 신작 차트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다채로운 장르의 VR게임 신작들이 등장했으나, 다운로드와 매출 차트의 마지노선으로 평가받는 2,000선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성과 버그에 대해 깐깐한 검수를 거치는 PSVR에 비해 스팀에서는 낮은 퀄리티의 VR게임들이 난립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인기 I·P를 내세운 VR게임 대작이나 유명 VR게임 개발사의 작품 외에는 더 이상 성공할 수 없다는 불안감도 조성됐다.

각 분야별 차트를 살펴보면, ‘다운로드’ 랭킹은 마사히로 스즈키의 ‘뉴타입스’가 1,516 다운로드로 1위를 차지했다. 다소 아쉬운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무료 출시가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2위는 1,140 다운로드의 ‘콘라드 더 키튼’이 올랐으며, 3위는 단 6개의 다운로드 차이로 런바이커피의 ‘골텐더 VR’이 차지했다. 그 뒤로 션 릴리의 ‘세이신 – 버추얼 리듬’과 모나드 락스의 ‘서머 펀랜드’가 762 다운로드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반면, ‘매출’ 랭킹은 1,767만원의 첫 주 매출을 기록한 ‘콘라드 더 키튼’이 정상에 올랐다. 이어 2위는 1,562만원을 벌어들인 ‘서머 펀랜드’가, 3위는 1,052만원의 매출을 달성한 ‘마이니 컴퍼니: 어 데이터 라켓’이 차지했다. 다만 상위권 3종의 평균 매출이 1,400만 원에 불과하다는 점은 현재 차트의 위기를 보여주는 수치다. 이외에도 797만원 매출의 완 스튜디오 ‘컨커’와 769만원의 ‘제노모프’는 매출 차트 하위권을 형성했다.

한편, 지난 2월 9일 스팀에 출시된 VR 익스피리언스 ‘드림즈 오브 달리’가 유저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살바도르 달리 박물관이 제작한 해당 콘텐츠는 초현실주의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들을 가상현실 속으로 옮겨왔으며, 26일(한국 시간)을 기준으로 총 7,329명의 유저가 체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 곳곳의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VR을 새로운 전시장으로 삼고 있는 만큼, 향후 새로운 문화생활 통로로 자리잡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주목할 만한’ 타이틀 No.1 - ‘뉴타입스’ 가상 우주선으로 나서는 자유로운 여행, ‘뉴타입스’다. 실제 우주 환경을 고려한 물리 시뮬레이션이 적용된 이 게임에서 유저는 간단한 형태의 우주선을 타고 자유비행을 즐기게 된다. 아름다운 별자리를 마음껏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며, 우주선에 장착된 미사일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미니게임 형태의 훈련도 체험할 수 있다. 얼리 억세스로 출시된 ‘뉴타입스’는 HTC바이브 유저만 플레이 가능하며, 스팀에서 무료로 체험 가능하다.

‘주목할 만한’ 타이틀 No.2 - ‘콘라드 더 키튼’ 가상현실 세상에서 고양이 ‘집사’ 되기, ‘콘라드 더 키튼’이다. 이 게임은 흑백 무늬가 돋보이는 깜찍한 고양이 ‘콘라드’를 보살피는 것이 목적이며, 먹이를 주거나 씻기고 장난감으로 놀아주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고양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야한다. 쥐잡기와 같은 미니게임이나 50종 이상의 액세서리로 고양이를 꾸밀 수 있으며, 인형으로 제작된 ‘콘라드’를 활용해 실제 고양이처럼 껴안아줄 수도 있다. 얼리 억세스를 마친 ‘콘라드 더 키튼’은 스팀에서 15,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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